[미디어펜=이원우 기자]2019년 1~3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39%, 45% 각각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579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3분기 매출액이 1486조 800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0.29%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단, 세부 내용을 보면 영업이익은 82조 2000억원으로 38.77%, 순이익은 54조 5000억원으로 45.39% 각각 줄었다. 이와 같은 영업이익·순이익 감소율은 상장사들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각각 최고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53%,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3.66%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53%포인트, 3.07%포인트 떨어졌다.

3분기 연결 매출을 보면 507조 8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55%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7조 8000억원, 17조 2000억원으로 41.28%, 49.55%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5.48%, 3.39%로 3.80%포인트, 3.30%포인트 각각 하락한 모습이다.

작년 4분기 이후 계속된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세계 수출입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반도체 경기가 부진을 지속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3분기 영업이익은 57.14%, 84.91%, 순이익은 53.98%, 82.42% 각각 급감한바 있다. 

이들 2개사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1~3분기 매출액은 2.27%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23%, 30.75% 각각 줄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부진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도 3분기 말 현재 109.37%로 작년 말보다 4.91%포인트 올라갔다. 분석 대상 기업 중 439곳(75.8%)은 1~3분기에 순이익 흑자를 냈지만 140곳(24.2%)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적자전환 기업이 56곳(9.7%)으로 흑자전환 기업 38곳(6.6%)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3분기 실적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73%, 영업이익은 4.14%, 순이익은 5.06% 각각 증가해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매출액(62조 35억원), 영업이익(7조 7779억원), 순이익(6조 2787억원) 등이 2분기보다 각각 10.47%, 17.90%, 21.37%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1~3분기 순이익이 운수장비(28.21%), 유통(9.81%), 건설(1.04%), 기계(0.52%) 등 4개 업종에서만 증가했을 뿐 의료정밀(-75.98%), 섬유의복(-65.98%), 전기전자(-60.58%), 음식료품(-56.08%), 통신(-49.55%), 화학(-45.90%), 종이목재(-42.11%), 비금속광물(-31.23%), 서비스(-28.57%), 의약품(-20.92%), 철강금속(-17.62%) 등 11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금융업종에 속한 41개사의 1~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2조 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12% 줄었고, 순이익 역시 17조 7000억원에 그쳐 3.94% 줄어들었다. 금융업 세부 업종별로는 증권(7.51%), 금융지주(7.48%)는 순이익이 늘었으나 보험(-33.02%), 은행(-6.36%), 기타(-4.74%)는 감소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들은 1~3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으나 순이익은 감소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00곳의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3조 9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9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조 1000억원으로 2.69% 증가했다. 단, 순이익은 5조 1000억원으로 2.89% 감소했다.

영업이익·순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을 밑돌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5.30%, 3.78%로 0.33%포인트, 0.47%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부채비율 역시 3분기 말 현재 110.32%로 작년 말보다 6.88%포인트 상승한 모습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