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영국 언론의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토트넘의 최근 10년 베스트11 선정에서는 제외됐지만, 올 시즌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는 최고선수로 평가받았다. 한 언론에서 같은 날 낸 두 기사에서 그렇게 평가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18일(현지시간) 토트넘의 최근 10년간 베스트11 멤버를 선정해 공개했다. '에릭센, 모드리치는 있지만 손흥민과 알더베이럴트의 자리는 없다'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손흥민은 베스트11에서 빠졌다.

   
▲ 사진=풋볼 런던 홈페이지


이 매체는 4-5-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원톱 공격수로 해리 케인을 꼽았다. 공격 2선의 세 명은 가레스 베일, 크리스티안 에릭센, 라파엘 판 데르 바르트를 선정했다. 2명의 미드필더는 루카 모드리치와 무사 뎀벨레, 포백 수비진은 대니 로즈, 얀 베르통헌, 레들리 킹, 카일 워커가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

손흥민이 '10년 베스트11'에서 빠진 것은 토트넘에서 뛴 기간과 포지션(좌측 날개)이 겹치는 가레스 베일의 존재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활약한 기간이 5시즌이 채 안된다.

물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손흥민의 활약상은 충분히 베스트11에 뽑힐 만했다. 지난 시즌에는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동안 손흥민이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앞장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토트넘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던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과 같은 포지션이라는 점이 손흥민을 이 명단에서 빠지게 만들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그런데 이날 '풋볼 런던'에서는 또 다른 기사가 하나 실렸다. 2019-2020시즌 토트넘이 치른 17경기(챔피언스리그 포함)를 토대로 시즌 중간평가를 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은 '손은 빛났고 로 셀소는 흥분시켰지만 로즈, 오리에, 에릭센은 실망스러웠다'였다.

손흥민을 올 시즌 토트넘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은 것이다.

이 기사에서는 손흥민에 대해 "시즌 초반 (지난 시즌 막판 퇴장당해 받은) 징계로 늦게 출발했지만 스퍼스 최고의 선수"라며 "8골을 넣고 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고, 리그에서는 도움을 많이 기록했다"고 소개하면서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손흥민 다음으로는 해리 케인과 은돔벨레가 평점 7점을 받았다. 로즈는 4점, 오리에는 3점에 그쳤다. 에릭센에 대해서는 "더이상 팀에 중요한 선수가 아니다. 다시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면 본인도, 팀도 고통받을 것"이라는 혹평과 함께 평점 2점을 매겼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