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라디오 출연해 "86세대,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된 것"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뛰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숫자가 너무 많아 이대로 가면 나중에 친문 감별사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단히 안 좋은 현상이다. 자제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이철희 의원 블로그


그는 “국회의원 되는 게 능사인가? 내가 해 보니까 별거 아니다. 청와대에서 일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면서 “출마할 사람들은 출마를 해야 되지만 일할 사람들은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옆에 있었던 분들, 그게 수석비서관이든 뭐든 간에 결국 비서 아닌가. 비서는 일로서 리더가 성공하게 하는 것이 자기 몫”이라며 “그 옆에 잠시 있다가 내 꿈이 있으니까 너도나도 출마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소는 누가 키웁니까? 청와대를 다 나오면 일은 누가 하는가”라며 “(출마가 대통령에게) 욕되게까지는 아니지만 리더를 팔아서 자기 정치적 입신을 도모하는 것은 구태”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정계 은퇴 선언 이후 확산된 ‘86 퇴진론’에 대해 “이제는 갈 때다. 이제는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쯤부터 출마하기 시작한 분들은 이제 원내대표도 되시고 어느 정도 역할들을 하셨지 않나”라고 지적하며 “그 중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큰 끔이 있으신 분들, 광역단체장 해보겠다는 꿈이 있는 분들은 좋다. 그러나 한 세대의 역할을 마감하는 시점은 이미 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아름다운 선택”이라면서 “대선 주자로서도 거론되던 분이기 때문에, 그 정도 비중 있는 분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은 그야말로 큰 결단이고 아름다운 결단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일부 586세대 의원들이 퇴진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청산의 대상으로 비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회 그 자체에 연연하기 때문에 저런 반응을 보였다면, 그야말로 그건 꼰대스러운 것이다. 진보가 꼰대스러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86세대는)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서 민주화를 이뤘다. 2010년, 2017년 촛불과 탄핵을 거치면서 정치적 세대로 보면 다른 어떤 세대 못지않게 성과를 거뒀다”며 “그러면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 된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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