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들의 점포 수가 7년 반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아세안 지역 금융 분야 협력 성과와 주요 특징’ 자료를 발표하면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점포가 지난 6월 기준 150개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말(78개)보다 92%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점포 가운데 아세안 지역 자산 비중(2018년 말 기준)은 전체의 약 14%였지만, 수익 비중은 약 30%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말 기준 아세안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베트남(2.05%)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캄보디아(2.01%), 미얀마(1.76%), 인도네시아(1.37%), 필리핀(1.15%), 싱가포르(0.77%) 순서가 이어졌다. 6개 국가 모두 한국에서 영업한 국내 은행의 ROA(0.56%)를 상회했다.

국내 금융사는 아세안 지역에 은행업권뿐만 아니라 비은행(non-banking) 금융사 설립, 지분 투자 등을 통해 해외사업을 다각화해 진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금융위는 분석했다. 사무소나 지점보다 현지법인이 많이 늘어나면서 현지화 확산 경향도 눈에 띈다.

아세안 진출 국내 은행의 현지 대출 규모는 약 167억달러(올해 6월 말)로 2015년 대비 92% 늘었고, 기업 대출이 약 80%로 큰 비중을 나타냈다. 금융위 측 관계자는 "현지인 및 현지 기업 관련 대출은 약 100억 달러로 총대출금의 65%를 차지해 현지화가 점차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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