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342㎡) 입찰에서 현대차그룹이 삼성그룹을 제치고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부지는 아파트 신축 이외에 마땅한 대형 프로젝트가 없는 국내 건설시장의 대어로 꼽히고 있다.

   
▲ 삼성동 한전본사 부지/사진=뉴시스

일각에서는 한전본사 부지의 총 공사비용만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시공권을 획득하는 기업은 실적 신장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공권 획득이 가장 유력해 보이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 토지도 매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물량 수주에 나서는 모양새도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그룹의 대형 프로젝트를 계열사가 독식하는 국내 기업들의 일반적인 관행을 감안하면 이들이 시공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해 이름이 바뀐 현대엠코는 과거 현대기아차·현대제철 공장 신축 등 그룹의 굵직한 공사를 독식해 이를 발판으로 성장한 전례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한전부지의 시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현대건설이 5년만에 처음으로 삼성물산에 시공능력순위 1위 자리를 내주었기 때문이다.

토목건축공사업 특성상 수주금액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한전부지 시공권의 주인공으로 점쳐지고 있는 현대건설이 업계 1위를 재탈환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부지 개발 및 건축과 관련된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가 한전 부지 상한용적률을 800% 이하로 못박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건설사들이 챙길 수 있는 수익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