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 토트넘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토트넘 구단은 20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리그 성적 부진을 이유로 포체티노 감독과 그의 측근 코칭스태프들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전격적이지만 그럴 수 있는 일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8∼2019시즌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14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후 꾸준히 팀 전력을 끌어올리며 유럽 정상권에 올려놓은 공을 감안할 때 시즌 중 경질은 전격적이다.

하지만 현재 토트넘의 상황을 놓고 보면 구단이 감독 교체의 칼을 빼든 것도 이해가 간다. 토트넘은 2019-2020시즌 12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3승 5무 4패(승점 14)로 20개팀 중 14위에 머물러 있다. 1위 리버풀과는 승점 20점 차로 벌어졌고, 강등권과 격차는 6점밖에 안된다. 뿐만 아니라 리그컵에서는 4부리그 팀에게 패해 충격을 안기며 조기 탈락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뮌헨에 2-7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포체티노가 물러난 토트넘에 누가 새 사령탑으로 올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축구팬들 역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토트넘이 바로 대한민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의 소속팀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포체티노 감독의 신임 아래 기량을 발전시켜 월드클래스가 됐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 매체들은 포체티노의 후임자로 조세 무리뉴(56·포르투갈) 감독을 가장 많이 꼽고 있다. 물론 무리뉴 감독 외에 여러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경력이나 지도력 등에서 무리뉴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포르투,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명문 클럽을 두루 거쳤다.

포체티노 감독 경질과 새 감독 선임은 손흥민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예선 레바논전, 브라질과 친선경기 2연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팀을 떠나 있던 상황에서 포체티노 경질 소식을 들었다.

손흥민에게는 날벼락같은 일일 수 있다. 독일에서 뛰던 손흥민을 토트넘으로 영입한 감독이 바로 포체티노였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이적 관련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포체티노 감독이 팀을 떠났기 때문에 손흥민도 이적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한편으로는 만약 무리뉴 감독이 부임할 경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더 선'은 "무리뉴는 손흥민의 타고난 재능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하며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 손흥민을 더욱 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혼돈의 토트넘 상황 속 손흥민의 거취는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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