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개관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바닷속 경주'라 불리는 서해의 보고가 공개됐다.

지난 18일 오후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개관했다.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경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서해에서 발굴된 난파선 8척과 수중 문화재 3만여 점을 보존·관리·전시하기 위해 건립됐다.

전시의 핵심은 1·2층 통층으로 재현된 '마도 1호선'이다.

고려 희종 4년(1208) 전남 포구에서 닻을 올린 이 배는 곡물과 도자기, 특산품을 가득 싣고 개경으로 향하다 태안 안흥량에서 침몰했다. 

이번 전시에선 우리나라 수중 발굴의 역사를 보여주는 도입부부터 볼거리가 많다. 

조·메밀·볍씨 등의 세곡류와 공물로 바쳐진 사슴뿔과 상어뼈, 지역 특산품을 담아 운반했던 도기 항아리 등 유물 1000여 점을 공개하기 때문이다. 

청자 대접과 백자 등을 6단 진열장에 층층이 깔았고, 보물로 지정된 '청자 두꺼비 모양 벼루', 해학적 표현이 돋보이는 '청자 사자모양 향로' 등 명품 고려청자도 대거 출토됐다.

해저에 가라앉은 고선박에선 검게 그을린 돌과 땔감으로 짐작되는 솔방울, 철제 솥과 시루, 무료함을 달랬을 장기알 등 배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고려인들의 흔적과 생활도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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