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정근우가 LG의 지명을 받아 팀을 옮기게 됐다. 정근우 포함 총 18명이 다른 팀의 지명을 받아 이적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차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2011년 처음 도입된 2차 드래프트는 2년마다 열리며, 각 팀의 보호선수 40인 외 선수들을 다른 구단이 정해진 순서대로 지명하는 제도다. 10개 구단은 지난 10일 KBO에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했고, 이날 40인 외 선수들에 대한 지명이 실시됐다.

지명 순서는 올 시즌 성적의 역순. 팀당 3명씩 지명할 수 있기 때문에 총 3라운드로 진행됐다. 올 시즌 최하위 롯데가 가장 먼저 1라운드 지명에 나서 SK 외야수 최민재를 선택하는 것으로 드래프트가 시작됐다.

특정 구단에서 선수가 집중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구단에서 지명당하는 인원은 4명으로 제한됐으며, 유망주 보호 차원에서 1~2년차 선수들은 제외됐다.

   
▲ 사진=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눈에 지명자는 한화 정근우다. 정근우는 2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한화가 정근우를 40 보호명단에 넣지 않았던 것.

이밖에 KIA 투수 김세현과 롯데 내야수 채태인(이상 SK 지명), 키움 투수 이보근(kt 지명) 등이 팀을 옮기게 됐다. 

구단별로는 한화, NC, LG, SK가 3라운드 모두 지명권을 행사해 3명씩 선수를 영입한 반면 두산과 키움은 1라운드부터 패스를 해 2,3라운드 지명 자격까지 상실함으로써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선수 영입을 포기했다.

가장 많은 선수가 유출된 팀은 '화수분 야구'로 불리는 두산이다. 두산 소속 4명이 타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정진호와 이현호가 한화로, 변진수가 KIA로, 강동연이 NC로 이적하게 됐다. 두산 다음으로는 SK 소속 선수가 3명으로 많은 지명을 받았다. 

각 라운드 별 지명을 한 팀은 전 소속 구단에 보상금으로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을 지급한다. 4명을 내주고 한 명도 지명하지 않은 두산은 총 9억원을 받게 됐다.

   
▲ 표=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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