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동백꽃 필 무렵' 동백(공효진)이 김장을 담그는 모습이 포착됐다. 용식(강하늘)과 통곡의 이별을 한 후 김장에 몰두하는 동백의 모습이 아련하기만 하다. 온갖 감정이 버무려진 동백의 속을 김칫속에 비할까.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이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오늘(20일)과 내일(21일)이면 드라마는 끝난다.

지난 방송에서 동백은 용식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필구(김강훈) 때문에 결국 엄마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용식에게 눈물 범벅 이별 통보를 했다.

20일 37~38회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컷에서 동백은 절인 배추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김장에 몰두하고 있다. 그 표정은 '안봐도 비디오'고, 무슨 심정으로 폭풍 김장에 매달리는지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렇게 김장에라도 몰두하면 이별의 아픔이 잊혀질까, 용식의 씩 웃는 귀염 가득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까.

   
▲ 사진=팬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주 방송 이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는 용식 역시 동백과 이별 후 깊은 한숨만 내쉬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다.

동백과 용식은 이대로 헤어지고 마는 것일까. 대부분 시청자들의 바람처럼 뭔가 두 사람을 다시 맺어줄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 것일까. 36회 마지막 엔딩에서는 어른이 된 필구가 잠시 등장했다. 필구는 누구의 손에서, 누구의 사랑을 받으며, 어떤 청년으로 성장한 것일까.

'동백꽃 필 무렵'은 최대 관심사였던 까불이의 정체가 드러나고 체포돼 동백의 인생에 드리웠던 어둠의 그림자 하나가 지워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극의 긴장감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용식의 직진 사랑을 동백이 온전히 받아들일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고, 동백은 자신의 복잡하고 구질구질한 마음속과 같은 김칫속만 배추에 치대고 있기 때문이다. 

'동백꽃 필 무렵' 제작진은 "지난 방송에서 동백과 용식이 통곡의 이별을 했다. 오늘(20일) 방송에서는 이별 후의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동백과 용식은 이 가슴 아픈 이별을 어떻게 견뎌내는지, 기적같은 봄날은 다시 찾아 올 수 있을지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도 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을 견뎌내고 찬란한 빨간꽃을 피워올리는 동백꽃. 누구보다 힘든 겨울을 보냈고, 보내고 있는 동백의 인생에도 이제 꽃이 필 무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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