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조직을 ‘시청자 중심으로’

KBS는 '창사이래 최대규모 조직개편'과 관련해 7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KBS는 “이번 조직 혁신안은 세계적 컨설팅 그룹인 보스톤 컨설팅사의 KBS 경영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했다”며 “새로운 조직은 수신료 가치를 적극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정예화, 효율화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안에는 2014년까지 1100명을 감축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좌측에서) 최철호 KBS 기획팀장, 김영해 경영 부사장, 박갑진 인력관리실장, 안희구 경영개혁단 단장
▲(좌측에서) 최철호 KBS 기획팀장, 김영해 경영 부사장, 박갑진 인력관리실장, 안희구 경영개혁단 단장

조직개편의 구체적은 틀은 △시청자 중심 △콘텐츠 중심 △미래환경대비 △직종 통폐합을 포함한 협업체계 강화 △게이트 키핑 강화 등 5개 원칙이다. 조직의 큰 틀은 기존 6본부 3센터에서 5본부 센터인 시청자, 보도, 콘텐츠, 미래미디어 및 테크놀로지, 정책기획본부 및 편성, 라디오, 리소스 센터로 전환됐다.

시청자 본부 신설에 대해서 KBS는 “시청자 본부를 KBS 내에 최 선임 부서로 올렸다”면서 “이것은 KBS의 모든 활동은 시청자를 위한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가 발표한 조직개편안에서 게이트 키핑과 1100명 감축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기존 팀제에서 본부장, 국장, 부장, 차장의 4단계로 게이트 키핑 구조가 강화되면, 취재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보이지 않는냐”는 질문에 KBS는 “보스턴 컨설팅사의 의견으로는, 영국 BBC의 가이드 라인도 이 정도에 해당하고, 취재독립성보다는 공영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2014년까지 1100명 감축한다면, 1/5이 줄어든다는 것인데, 가능한 이야기냐”는 질문에 KBS는 “1100명에는 경력 퇴직자 800명이 포함된 숫자다”면서 “신규 채용 숫자를 조종하면서, 2014년까지 4400명으로 감축하는 데는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KBS 노조측은 반발했다.

“5년 내 3회 이상 근평 불량자는 면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퇴출 구조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는 KBS 발표에 대해, 노조측은 “현재 인사 규정상 3번 연속 근평 불량자는 면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5년 내 3회 이상은 인사규정의 변경이므로, 노사간 합의를 넘어서, 협의해야할 중대한 사안이다”고 지적했다.

또 KBS 노조는 “게이트 키핑은 사실상 근평 불량자와 밀접한 상관이 있다”면서 “KBS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 취재를 할 경우, 그것이 담당 부서의 차장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바로 인사점수에 반영돼, 상대평가로 진행되는 인사점수에서 하위 5%에 해당하면 근평 불량자로 낙인찍히는 제도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희구 KBS 경영개혁단 단장은 “제도개선특별위원회에서 노사간 6월말까지 최종합의단계에 있다”면서 “근평 불량자 제도 개선은 명예 퇴직, 임금 피크제, 의무안식년제도와 묶여 있는 사안이고, 지난 토의에서도 상당히 의견 접근에 도달해서, 합의될 확률이 높다”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