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우리·농협 은행장 ‘현장속으로’ 들어가 애로사항 청취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시중은행장들이 발로 뛰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 19일 군산산단지점 방문을 마지막으로 국내외 691개의 모든 점포를 방문하는 ‘현장속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 사진=IBK기업은행


김 행장은 2016년 12월 취임사를 통해 “고객과 현장이 가장 중요한 경영의 축”이라며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난 후 싸움의 방책을 정한다는 문견이정(聞見而定)의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속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는 3년동안 1만2478명의 직원을 만나기 위해 12만5024km를 이동했다. 지구 세 바퀴를 돈 셈이다.

한 관계자는 “영업통이었던 김 행장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영업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직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현장을 누볐다.

손 행장은 지난해 호남지역 직원들과 함께 한 행사에서 “직원들의 단합된 힘을 위해 소통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영업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사진=우리은행


실제로 그는 대구 평리동지점의 한 1년차 행원이 은행장을 지점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자 직접 방문했다. 또 부산 해운대지점 행원의 지점 개점일을 맞아 초대한다는 요청도 수락했다. 

손 행장은 취임 후 전국 4500km를 이동하며 46개의 모든 영업본부를 방문해 1000여명의 직원들을 만나며 들은 요청사항을 경영에 반영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손 행장이 영업점을 방문했을 때 (직원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힘들다고 하자 모든 영업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의 최대 실적을 연이어 기록하고 있는 이대훈 은행장도 경기·서울영업본부장을 역임한 현장 출신이다.

   
▲ 사진=NH농협은행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 “현장과의 소통 창구를 상설화해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제안제도 활성화와 신속한 의사결정체계 마련을 통해 현장의 니즈를 충족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이 행장은 매달 정기적으로 ‘은행장과 함께’ 행사를 열고 직원들을 초청해 볼링·호프데이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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