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황 단식, 협상 지렛대 됐다는 분석"
한국당 "황 대표 단식은 계속될 것"
[미디어펜=손혜정 기자]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2일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정지하기로 했다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강 수석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황 대표에게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결정을 설명했다.

   
▲ 22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지소미아 연기 관련 설명을 하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듣고 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강 수석은 그동안 협상 과정을 공개하지 못했다며 "최근 들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 이낙연 총리와 아베 총리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실질적으로 물밑 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그동안 화이트리스트와 3개 소재부품에 대해 규제 둔 것을 당분간 정지하겠다 해서 WTO 제소 상태를 정지한다"면서 "지소미아에 대해서는 종료 결정 역시 정지한다"고 말했다.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그는 "과장급에서 준비해 바로 국장급에서 대화를 시작한다는 취지이고, 3개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해서는 서로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해서 재개토록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 수석은 "오늘 내일 G20 고노-강경화 외무장관 회담이 열려 구체적이고 진전된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전언도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이 황 대표가 단식까지 해주셔서 추운데 한편으로는 죄송하고 또 한편으로는 감사드린다"면서 단식을 풀어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강 수석은 "황 대표님이 단식도 해주시고 입장도 내주시고 강하게 지소미아 말해주셔서 협상하는 데 한편으로 협상 지렛대도 됐다는 내부 분석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 수석의 설명과 전언에 황 대표는 "말씀 감사하다. 지소미아가 폐지되는 일이 안 일어나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의원 긴급간담회 중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를 두고 "국가 안보를 걱정한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는 지소미아 파기 철회를 요구하는 단식을 이어 왔다. 이제 산 하나 넘어섰다"며 "이제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를 위해 단식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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