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 해제되자 마자 전례없는 폭등현상
추가 규제 가능성↑…"과열현상 지속되긴 어려워"
   
▲ 부산광역시 수영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고양시, 남양주시, 부산시 등을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시키면서 규제의 고삐를 풀었다. 정부는 해당 지역들의 집값이 지난 1년간 하향안정세를 유지했다며 풀었지만 규제 지역에서 해제된 현재, 전례없는 폭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집값 상승률이 8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과열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23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매 상승률은 0.12%를 기록하며 107주만에 상승전환했던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뛰고 있다. 해운대구(0.63%), 수영구(0.60%)는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해운대구는 서울 등 외부 투자 수요 및 실거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해제 전 내놓았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고 우동3구역 재개발구역 내 매수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수영구는 지난 9월 초 남천더샵프레스티지 분양 성공 영향으로 일대 재건축 예정 단지들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 및 남양주시에서도 집값 상승이 돋보이고 있다. 고양시(0.02%)의 경우 덕양구 및 일산동·서구 등 시내 모든 구가 상승하며 지난해 12월 셋째 주 이후 45주 만에 상승전환했다. 또 남양주시(0.05%)도지난 10월 말 이후로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해당 지역들의 이같은 집값 상승세는 지난 6일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시킴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청약통장 가입기간 요건이 2년에서 6개월로 축소되고, 1순위 자격도 세대원까지 확대된다. 전매기한은 물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도 폐지된다. 이같이 정부 규제로 꽉 막혀있는 주택시장이 규제 지역에서 벗어나 수요자들의 문의가 급증하며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분양가상한제가 발표된 직후 버스 또는 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원정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매도자들이 내놨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면서 매수대기자에게 계약금을 2배 물어주고 계약을 해지하는 '배액보상' 등의 사례도 보이고 있다. 

이같이 매수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매물을 구하다 보니 청약 단지들도 흥행을 거듭하고 있다. 규제 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부산 해운대구서 처음 청약을 진행한 '센텀 KCC스위첸'의 경우 올해 부산 신규 아파트 중 67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자이더빌리지 2회차' 청약 접수에서도 청약자가 대거 몰리며 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과열현상이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가 과열조짐을 보이면 추가 규제를 적용하겠다는 엄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규제와 더불어 규제에서 풀린 지역들은 정부가 앞서 발표한 분양가상한제 풍선효과를 보기 마련"이라며 "다만 정부가 추가 규제에 대해서 언급한만큼 성급한 투자는 화를 부를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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