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약 40% 감소…배당정책 영향 불가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3분기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급감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곳보다 부진한 곳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들의 배당정책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487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제로 벌어들인 수익을 의미하는 영업이익은 82조원을 기록해 38.77% 줄어들었다.

   
▲ 사진=연합뉴스


배당을 실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업별 순이익은 5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5.39%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3분기 누적 매출액을 보면 1316조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62조원, 38조원으로 각각 28.51%, 40.5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순이익 감소는 배당정책에도 영향을 준다. 주주들이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을 줄 수 있는 여유가 평년 대비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순익 감소는 주주들에게도 좋지 않은 소식이다.

작년부터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들이 더 많은 배당을 실시해야 한다는 흐름을 만들어냈지만 정작 배당금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이익금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작년의 경우 배당수익률 상위권에 속한 종목으로는 효성 5.9%, 오렌지라이프 5.8%, 휴켐스 5.6%, 롯데하이마트 5.3%, 현대중공업지주 5.3%, 한국토지신탁 5.2%, 세아베스틸 5.2%, 한전KPS 5.2%, 기업은행 5.1% 등이 있었다.

이밖에도 4% 이상 배당을 실시한 종목으로 DGB금융지주 4.7%, 삼성카드 4.7%, 롯데케미칼 4.4%, KB금융 4.4%, 아주캐피탈 4.4%, 현대해상 4.3%, 메리츠화재 4.2%, 하나금융지주 4.2%, BNK금융지주 4.2%, 한화생명 4.1%, 메리츠종금증권 4.0%, 미래에셋생명 4.0%, KT 4.0%, NH투자증권 4.0%, SK가스 4.0% 등이 있다.

이들 중 다수 혹은 상당수 종목들이 작년보다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배당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향후 증시 전망이 각 기업들의 배당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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