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토트넘이 5경기 무승에서 탈출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3-2로 이겼다.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선제골 포함 1골 1도움 활약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고, 지난 20일 선임돼 사흘만에 토트넘을 지휘한 조세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 덕에 데뷔전서 승리를 신고했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 무승(3무2패)을 벗어나 6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17점(4승5무4패)이 돼 14위까지 떨어져 있던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웨스트햄은 승점 13(3승4무6패)에 머물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일 경질된 포체티노 전 감독에 이어 토트넘 사령탑으로 선임돼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국가대표로 19일 브라질과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친선경기를 한 후 팀에 복귀했다. 피곤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날 선발 출전해 활발한 몸놀림으로 팀 공격의 중심이 됐다.

전반 초반부터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았고 8분만에 해리 케인의 골이 나왔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노골 선언됐다.

손흥민은 전반 20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웨스트햄을 위협했다. 골키퍼 히메네스의 몸을 날린 선방에 걸린 것이 아쉬웠다.

0-0 균형을 결국 손흥민이 깼다. 전반 35분 델레 알리의 전진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에어리어 왼쪽으로 파고든 다음 지체없이 왼발슛을 골문 반대편으로 날렸다. 골키퍼가 손을 쓸 사이도 없이 골네트에 꽂힌 선제골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후 첫 골을 손흥민이 선사했다. 손흥민의 시즌 9호(리그 4호) 골이자 최근 3경기 연속 골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즈베즈다와 챔피언스리그 2골, 셰필드와 리그 12라운드에서 1골을 넣은데 이어 이날 다시 골을 넣으며 팀 주포 역할을 해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후반 43분 추가골을 뽑아냈는데 이번에도 손흥민이 만든 작품이었다. 알리가 좌측 터치라인에서 나가려는 볼을 쓰러지면서 살려내 쇄도하는 손흥민 쪽으로 밀어줬다. 좌측을 돌파한 손흥민은 문전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내줬고, 루카스 모우라가 달려들며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전반을 2-0으로 앞선 토트넘은 후반 들어 이른 시간 좋은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모우라에 결정적인 패스를 내줬으나 모우라가 어설픈 슛을 날려 골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아쉬움도 잠시. 1분 뒤 오리에의 크로스를 케인이 멋진 헤더로 웨스트햄 골문을 열며 토트넘이 3-0으로 앞서갔다. 

후반 28분 웨스트햄이 첫 만회골을 기록했다. 교체 투입된 안토니오가 토트넘 수비 사이에서 때린 중거리슛이 좌측 골문 모서리로 들어갔다. 

토트넘은 웨스트햄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점점 위축됐고, 케인은 파울을 자주 당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알리를 빼고 에릭센을 투입하는 등 선수 교체를 해가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경기 후반으로 향하면서 웨스트햄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고, 후반 44분 라이스가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가는가 했지만 6분 주어진 추가시간이 거의 다 지나갈 무렵 웨스트햄의 골이 또 터져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오그본나가 절묘한 논스톱 슛으로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한 골 차로 좁혀졌지만 웨스트햄에게는 남은 시간이 없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토트넘은 무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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