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성훈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야구계와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가운데 동갑내기 절친 이정후가 남다른 애통함으로 떠나간 친구를 기렸다.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성훈은 23일 새벽 광주의 한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팀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부모님이 계신 광주 본가로 내려가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한 후 실족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가 전해진 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24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통한 심정을 담은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후는 김성훈과 닮은 점이 많은 친구다. 1988년생 21세 동갑내기 선수로 함께 성장해왔고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지명(이정후 넥센 1차 지명, 김성훈 한화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것뿐만이 아니었다. 이정후와 김성훈의 아버지는 모두 프로야구 스타로 활약했던 이종범 LG 코치, 김민호 KIA 코치다. 둘 다 '야구인 부자'로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 사진=이정후 인스타그램 캡처


이정후는 그라운드에서 김성훈과 마주쳤을 때 찍힌 사진을 올리면서 "참 같은게 많았어. 커 오는 환경 커 가는 과정. 내가 너네팀과 플레이오프 도중 부상을 당했어도 가장 먼저 걱정해준 친구"라고 둘의 인연을 적었다.

이어 "너와 같이 이야기 하면서 부담감을 이겨내는 그런 시간들이 나에겐 더더욱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라며 "삼진 잡겠다, 안타 치겠다 너랑 이야기 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나는 더 이상 너랑 대결을 할 수 없네?"라고 우정을 쌓아왔던 순간들을 돌아보면서 갑작스럽게 영원히 이별하게 된 상황을 애통해 했다.

이정후가 "우리가 아버지들보다 더 유명해지기로 약속 했잖아. 더 이상 우리의 고충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한 대목은 저절로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정후는 "난 이제 누구랑 얘기해? 같이 있는게 당연해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없는게 슬프다"며 "우리가 했던 약속 꼭 지킬게 고마워. 내 친구 보고싶어"라는 말로 친구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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