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단기 일부 자금유출 예상...수급 불안 확대될 가능성도
   
▲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오는 27일 반기 지수조정을 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오는 27일 반기 지수조정을 통해 중국 A주의 신흥국지수 편입비율 확대, 중형주 신규 편입 등을 할 예정이어서, 이것이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MSCI는 지난 2월 및 이달 7일 반기 지수점검에서 예고한 대로, 27일 중국 A주의 신흥국지수 편입비율을 기존 15%에서 20%로 확대하고, 중형주를 새로 편입할 예정이다.

중국 A주(대형주)는 지난해 신흥국지수에 처음 2.5%가 편입된 데 이어, 4차례 편입비율이 단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또 중형주 신규 편입으로 중국의 편입 종목수가 175개에서 189개로 증가하고, 시가총액 규모도 기존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어서, 한국과 대만 등의 비중 감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국제금융센터(이하 센터)는 중국 비중 증가에 따라 신흥국지수 비중 2위인 한국은 현재 12.3%에서 11.9%로, 3위 대만은 12.1%에서 11.7로 각각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일부 외국인자금 유출이 예상된다는 것.

센터는 "이론상으로는 금번 지수조정에 따른 국내 증시의 패시브자금 유출 규모를 1조 8000억원~2조 2000억원으로 추정하나, 영향은 축소될 소지가 있다"며 "그 동안 MSCI 지수 내 국내 비중 감소 시에도 이론적 예상치와 실제 영향 간 차이가 존재했다"고 밝혔다.

또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외국인 매도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나, 최근 대외여건 불안으로 국내 증시를 둘러싼 수급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국내 기업들의 이익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나, 여전히 글로벌 성장 전망이 둔화되고 있으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MSCI의 지수 조정에 따른 한국 비중 감소가 외국인 매도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는 것.

외국인들은 지난 7일 이후 11영업일 동안 1조 9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7월 이후 누적 순매도는 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은재 센터 연구원은 "내년초 중국 A주에 대한 추가 편입계획 발표 등, MSCI의 중장기 정책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MSCI는 향후 중국 A주의 지속 편입 확대 여부와 일정에 대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방의지 등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기업공개와 관련, "MSCI는 아람코 주식이 12월 12일 이전에 상장될 경우, 12월 17일 MSCI 지수편입을 시행할 것이며, 12일 이후 상장 시 내년초로 지수편입을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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