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방침과 관련해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일체 거론이 안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이날 “미국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을 끌어내기 위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방미 때 주한미군 일부 감축까지 거론했다”고 보도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거론이 안됐다. 한미 간에 공식적으로 거론된 바가 없다”며 “한미동맹이 그렇게 만만한 동맹이 아니다. 지난 70년간 우리가 어마어마한 것을 투자했고, 문재인정부 들어서도 더욱 한미동맹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우리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간의 지소미아가 그러한 굳건한 한미동맹의 근간을 훼손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미국도 그렇게 봤을 것으로 저희는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와 함께 지소미아 연장 발표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은 아무런 양보를 안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만일 언론에 보도된 것들이 사실이라면 아주 지극히 실망스럽다”며 “그게 일본정부의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물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한일외교에서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5가지 원칙 하에 가능한 현실적 대안을 일본측에 제시했지만 아직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법원 판결 준수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유효 △2005년 발표 민관합동위원회 결과 준수 △피해자의 고통 치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발전을 언급하며 “이 다섯개 원칙을 저희가 한번도 어긴 적이 없고, 이 원칙 하에 가능한 현실적 대안을 일본 측에 제시했다”며 “이렇게 계속 일본 측을 설득하고 있지만 아직 진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런 대안을 제시할 때마다 우리 안만 고집하지 않겠다, 이러한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일본이 제의하는 현실적 제안도 우리가 얼마든지 열린 마음으로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왔다”며 “우리정부로서는 여러가지 대안에 대해서 늘 열린 마음을 갖고,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수용성 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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