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 시행전 거래수요 늘고 지방선 조정대상지역 해제 기대감
   
▲ 서울 서대문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지난 6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적용발표 후 보름이 지난 현재 해당 규제가 무색할 정도로 집값 상승이 가파르다. 특히 이 규제가 도입되기 직전 주택 매입한 수요자들은 남모르게 웃고 있는 형국이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18일 기준)은 전주 0.09%에서 0.10%로 상승 폭이 더 확대됐다. 상한제 지역이 집중된 강남4구 아파트값은 0.14% 뛰어 역시 9·13 대책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수요보다 매물이 부족한 데다 풍부한 유동성, 저금리까지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업계의 해석이다.

이같이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규제 시행전 주택 매입에 나선 수요자들은 뛰고 있는 집값에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규제 발표되기 직전 10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8만2393건으로 9월 6만4088건과 비교해 2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만2566건과 비교하면 11.0% 줄어든 수치다.

10월 주택 거래량은 10월에 신고된 건수다. 현행 법령상 주택 계약일로부터 60일 내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지역별로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1만4145건으로 9월 1만1779건 대비 20.1% 늘었고, 수도권은 4만2465건으로 전달(3만3335건)보다 27.4% 증가했다. 

지방도 3만9928건으로 전달(3만753건) 대비 주택 거래량이 29.8% 늘었다.

조정지역 해제가 예정된 부산은 4900건으로 전달(3887건)보다 26.1% 증가했고, 광주는 2817건으로 전달(2147건)과 비교해 31.2% 주택 거래가 늘었다. 

작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서울 거래량은 24.7%, 수도권은 22.5% 각각 줄었고 지방은 5.8%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5만8311건으로 전달(4만3979건)보다 32.6% 늘었고 작년 동월 대비로는 9.7% 줄었다. 

10월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전월세 거래량은 17만304건으로 전달 14만8301건보다 14.8% 늘었다. 작년 같은 달 17만2534건에 비해선 1.3%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37.9%로 전달(41.5%) 대비 3.6%포인트 감소했고 작년 동월(38.5%)에 비해선 0.6%포인트 떨어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은 상한제 시행 전 거래하려는 수요가 몰렸고 지방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주택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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