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열받게 했던 태국 대표팀 코치의 무례 행위에 대해 니시노 아키라 태국 대표팀 감독이 대신 공개 사과했다.

VnExpress 등 베트남 매체들은 2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게임 축구 B조 감독 공동 기자회견에서 니시노 감독(일본)이 사사 토딕(세르비아) 골키퍼 코치를 대신해 박항서 감독에게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니시노 감독은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박항서 감독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 사진=VnExpress 홈페이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니시노 감독이 지휘하는 태국은 지난 19일 베트남 하노이의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5차전 경기를 치렀다. 두 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 후 박 감독이 니시노 감독에게 다가가 서로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던 중 태국 벤치에 있던 사사 토딕 코치가 박 감독에게 무례한 행동을 해 물의를 빚었다. 토딕 코치는 손을 자신의 가슴쪽에 대고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웃었다. 박 감독의 작은 키를 조롱하는 것처럼 보였다. 박 감독은 즉각 불만을 나타내며 강하게 항의했고, 니시노 감독과 태국 팀 관계자들이 박 감독을 말렸다.

당시 외신은 "토딕 코치가 키가 작은 편인 박 감독을 조롱하는 행동을 보여 박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으며, 베트남 언론들은 토딕 코치가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했다며 분개했다.

토딕 코치는 "베트남이 G조 1위지만 곧 태국에 1위를 넘겨줄 것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인종)차별 행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베트남축구협회는 토딕 코치의 이런 행동이 인종차별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닌지 판단해달라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소했다.

니시노 감독은 "박항서 감독은 훌륭한 리더로 나는 그를 존경한다. 우리는 과거부터 서로 알고 지내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토딕 코치의 행동은)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박항서 감독은 니시노 감독과 악수를 나누며 사과를 받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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