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정보 잡지 운영 17년..."취미로 시작한 수집이 삶이 되었고 한국 미술의 역사가 되었다"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 관장의 '서울아트가이드 창간과 운영' 토크쇼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흥지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미술 종사자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 김달진 관장이 1996년 5월 가나미술문화연구소 자료실장으로 재직 시절 만든 '화랑 미술관 전시회 가이드' /사진=미디어펜


이날 토크쇼에서 김 관장은 1996년 5월에 가나미술문화연구소 자료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만든 '화랑 미술관 전시회 가이드'를 청중들에게 보여주며 이 작은 브로슈어가 오늘날의 '서울아트가이드'가 되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 김 관장이 본인의 저서 '미술인 인명록'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그는 서울아트가이드 2004년 7월호 외부 필자의 살바도르 달리 석판화 연작을 둘러싼 원화와 복사물 논쟁이 법적 다툼으로 확대되어 곤혹을 치룬 사건을 가장 힘들었던 때로 꼽았다. 

그는 "법적 문제로 잡지를 폐간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당시 이슈가 되었고 전량 회수한 뒤 문제 페이지를 일일이 절단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17년간 서울아트가이드를 운영하며 보람찼던 일도 회상했다. 

김 관장은 이에 대해 "1850년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최초로 창작 미술인과 비창작 미술인(평론가, 큐레이터, 문화재 보존가 등)을 함께 조명한 '대한민국 미술인 인명록 1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30회에 걸쳐 '서울아트가이드'에 연재한 '미술인 인명록' 시리즈를 보고 지방의 한 구독자가 "우리 할아버지가 화가라고 들었는데 짧은 약력이 담긴 편집물을 가보로 남기고 싶다고 편지를 보내왔다"며 "또한 미술인 인명록 편찬을 통해 2010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미술 부분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관장은 "서울아트가이드가 미술관, 화랑 정보를 설명하는 하나의 성공사례로 자리 잡아 '전시가이드', '광주아트가이드', '대전아트가이드' 등 유사 정보잡지가 많이 생겨났다"며 "어릴적 취미로 시작한 평범한 미술 정보 수집이 이제는 삶이 되었고 한국 미술의 역사가 되었다"고 얘기했다.  

이날 토크쇼에 참석한 한 관람객의 "서울아트가이드를 통해 개인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라는 돌발 질문에는 "내가 수집한 해방 이전 미술자료를 모두 디지털라이징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며 "그러나 현재 재원 문제로 작업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어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이날 토크쇼에 모인 미술업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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