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후보공모 마감…유상호 한투 부회장 '불출마'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차기 금투협 회장 공모에 나선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지난 25일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현재 공석인 금투협 회장 대행을 맡고 있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도 출마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석인 금융투자협회장을 뽑기 위한 후보 공모접수가 내달 4일 마감된다.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누가 차기 협회장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력후보로 손꼽히던 인물들이 하나같이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 사진=연합뉴


차기 회장으로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인 유상호 부회장은 지난 25일 공식 입장을 내고 ‘불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공식입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약하나마 계속 힘을 보태 달라는 회사 측 요청에 따라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업계의 시선은 최현만 부회장에게로 집중되고 있다. 그는 현재 금투협회장 ‘대행’을 맡고 있어 차기 회장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언급이 나온다. 문제는 당사자가 업계 안팎에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역시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마 의사를 드러난 인물도 전혀 없지는 않다.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최근 한 언론매체에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은행에 입행한 이후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 비은행감독국장, 은행감독국장 등을 거친 공직 출신 인물이다. 신한금융투자 상근감사위원,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 현대증권 상근감사 등을 역임한 뒤 작년 3월부터 KTB자산운용 부회장직에 재임 중이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1·2차 심사를 거쳐 2~3배수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역대 후보추천위원회는 2~4대 후보 선임 시에 모두 3명의 최종 후보자를 올려왔다. 후보가 정해지면 금투협 회원사인 증권사·자산운용사·선물회사·부동산회사 등 총 296개사가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중 회장을 뽑게 된다. 

대략 내년 1월 중순 이후 회장을 선출하는 회원 총회가 열리고, 정회원사 과반의 출석으로 회원 총회가 열리면 출석한 정회원사가 절반이 넘게 찬성한 인물이 회장으로 최종 결정된다.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를 못했을 경우에는 1위와 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선거가 치러지게 된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선뜻 나서는 후보가 없다는 점이 그리 이상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공모마감 직전에 출마 의사를 밝히는 후보가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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