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백제 경계 북나성의 일부…10단으로 쌓아올려
   
▲ 부소산성과 청산성 사이 야산에서 나온 성벽 [사진=백제고도문화재단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백제의 왕도였던 충남 부여 부소산성과 청산성을 잇는 구간 야산에서, 백제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벽이 드러났다.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이하 재단)은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430번지 일원 발굴조사로, 삼국시대 성벽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지점은 백제 수도 사비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나성(羅城, 사적 제58호)의 일부로, 부소산성(사적 제5호)을 기준으로 남동쪽 능산리 고분군 인근을 동나성, 동쪽을 북나성이라고 부른다.

사적 제59호인 청산성(靑山城)은 북나성의 일부 구간으로, 부소산성과 연결해 쌓은 보조산성으로 보기도 한다.

재단은 청산성 서쪽, 부소산성 동쪽의 높이 28m 야산 북사면을 발굴, 새로운 백제 성벽을 찾아냈다.

심상육 재단 책임연구원은 "북나성 조사 구간은 이전에 이뤄진 조사를 통해 성벽 흔적이 부분적으로 나타났는데, 이번에 실체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드러난 성벽은 길이가 약 10m로, 자연 암반을 L자형으로 깎은 뒤 앞쪽에 사각형으로 다듬은 석재를 최대 10단으로 쌓았으며, 석축(石築)의 잔존 높이는 2.3m, 너비는 2.3∼3m로 파악됐다.

성벽 상부는 석재와 점토로 덮어, 견고하게 마감했다.

소량의 토기와 기와, 철제품 등이 출토됐다.

 심 연구원은"평지와 사면을 잇는 곳에서 성벽이 나왔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면서 "조사 지점 동쪽에도 성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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