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은 단식에 공감하지 않는다"
한국당 "선거법 부의는 불법이며, 무효"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의 부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라 협상에 나설 시간”이라고 자유한국당을 압박했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고 많은 국민은 국회가 다시 극한 대결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일주일은 국회의 모든 지도자가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결정적인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원내대표는 “싸울 때 싸우더라도 마지막까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야당에 일주일간의 집중적인 협상을 제안한다”면서 “작은 접점이라도 찾기 위해 진심을 갖고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겠다. 엉킨 실타래를 푼다는 특단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법 개정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법에 반대해 7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서도 “우리 국민은 단식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여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라 협상에 나설 시간"이라며 "국회의사당으로 돌아와 대화와 타협을 지휘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27일 부의는 불법이며, 그 부의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패스트트랙 폭거를 막을 마지막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 우리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이유”라면서 “문 대통령은 여당에 내린 공수처, 연동형비례대표제 강행 통과 명령을 이제 거두라”고 촉구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황교안 대표가 단식 중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그는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다섯 단계까지 불법을 획책한 여당과 일부 야당이 이번에는 6번째 불법을 저지르려 한다”며 “도대체 이 불법 다단계 폭거를 언제쯤 멈추고 의회민주주의로 돌아올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건조정위 90일을 보장하지 않고 며칠 만에 날치기 불법 표결에 따른 부의여서 명백한 불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서도 “면피용 방문이나 할 생각 말고 진짜 단식을 중단시킬 해법을 제시하라”며 “한 여권 인사는 ‘건강 이상설이 너무 빠르다’며 목숨을 건 투쟁을 조롱했다. 이 정권의 도덕적 감수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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