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경찰은 쌍방폭행을 주장하는 김형기 전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을 불러 대질심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 전 수석부위장과 그가 자신을 때렸다고 지목한 연루자 1명을 금주 내로 불러 대질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대질심문은 오는 23~24일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또 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한상철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와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으며 한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와 이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는 폭행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영상을 중심으로 폭행 가담 여부를 확인 중이지만 영상이 선명하지 않은 데다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여 수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메모리칩도 확보해 영상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덮어 씌워진 영상을 살려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당시 현장 상황을 좀 더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수행원에게 24일 오전 10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7명의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며 "대질심문의 핵심은 김 전 수석부위원장이 폭행을 당했는지 여부를 확실하게 밝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폭행 사건을 말리다 연루된 시민 2명에 대해서는 정당방위 면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김병권 전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위원장에 대해서는 혐의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 영상 등에 나오지 않은 지일성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로써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공동폭행)로 불구속 입건된 세월호 유가족은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