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태국 총리가 공동 주재하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27일 오전 부산 누리마루에서 개최된 결과 ‘사람, 번영, 평화의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이를 위한 한-메콩 우선 협력 분야로 문화‧관광, 인적자원 개발, 농촌 개발, 인프라, ICT, 환경, 비전통안보협력을 마련했다. 특히 한-메콩 협력의 10주년이 되는 2021년을 ‘한-메콩 교류의 해’로 지정해 인적‧문화 교류를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최초의 한-메콩 정상회의 부산 개최를 환영하며, 연 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역내 성장을 견인하는 메콩 지역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한-아세안 협력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태국 총리가 공동 주재하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27일 오전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가운데 정상들이 기념촬영 후 박수치고 있다./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라간 개발 격차를 줄여 통합된 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한 아세안과 메콩의 꿈은 곧 한국의 꿈”이라며 “2011년 ‘한강선언’의 채택과 함께 수자원 관리, 정보통신, 에너지 등으로 협력이 폭넓게 확대됐다. ‘한-메콩 협력기금’을 조성하고 ‘비지니스 포럼’을 매년 개최하면서 우리의 협력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메콩 국가들은 연 6% 이상 고성장을 달성하면서도,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어내며, 나눔과 상호존중의 ‘아시아 정신’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경험이 메콩의 역동성과 손을 잡으며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은 메콩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는 믿음으로 메콩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태국 총리가 공동 주재하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27일 오전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리고 있다./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날 회의는 2011년 이래 매년 장관급으로 진행되어온 한-메콩 협의체가 처음 정상급으로 격상된 것으로 이번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 한국에서 개최됐다.

회의에는 아세안 정상들 중 메콩강 유역의 5개국의 정상들인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캄보디아에서 훈센 총리를 대신한 쁘락 소콘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의 계기로 ‘한-메콩 기업인 협의회’가 설립돼 한국과 메콩국가 기업들의 상호 진출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또 정부는 올해 한국이 개발 파트너로 가입한 메콩국가 주도 경제협력체인 애크멕스와 협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메콩 농촌 지뢰 및 불발탄 제거 사업과 피해자 지원, 농촌개발, 환경 대응 등을 결부시킨 ‘한-메콩 미래 평화공동체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안전 문제와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거양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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