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 간판스타 손흥민(27·토트넘)을 비하하는 게시물로 논란을 일으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축구 후배 최희원(20·중앙대)이 사과문을 올리고 잘못을 반성했다.

중앙대 수비수 최희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영상을 하나 올렸다. 택시 안에서 택시기사와 얘기를 나누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었다. 택시기사의 손흥민 칭찬이 이어진 가운데, 최희원은 영상에 '그놈의 소농민 제발요'라는 글을 띄웠다.

   
▲ 사진=최희원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소농민'은 손흥민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말로, 축구팬들의 커뮤니티 등에서 손흥민을 친근하게 표현하거나 희화할 때 많이 쓰는 말이다. 최희원이 '그놈의 소농민'이라고 한 것은, 손흥민 얘기가 지겹고 듣기 싫다거나 탐탁찮게 여긴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이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최희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활약하며 한국축구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데다 국가대표 주장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손흥민을 한참 축구 후배인 최희원이 비꼬는 듯한 표현을 썼으니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최희원이 택시기사의 동의 없이 촬영한 영상을 SNS에 게시한 것에 대한 질타도 많았다.

논란이 커지자 최희원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다. 이어 27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최희원은 "저의 경솔한 생각과 예의에 어긋난 행동으로 불편을 끼쳐드려 손흥민 선수와 손흥민 선수의 팬분들 그리고 기사님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사과했다.

   
▲ 사진=최희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


영상을 올리게 된 경위를 자세히 설명한 최희원은 "저의 경솔했던 생각과 언행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불쾌감을 드려 정말로 죄송합니다.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저 역시 느끼고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반성의 뜻을 전하면서 "두 번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며 축구선수로서의 성실한 모습과 바르고 모범적인 자세로 미래를 살아가겠습니다"라는 약속을 했다.

전북 현대 유스팀 출신 최희원은 각 연령별 국가대표를 지내고 U-20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유망주 수비수다. 중앙대 핵심 수비수로 2019 U리그에서 수비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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