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터리 사업 내년 흑자 전환 전망
BMW와 장기계약 등 시장 영향력 확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전영현 삼성SDI 사장의 자동차 배터리 집념이 결실을 바라보고 있다.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 확대에 집중해온 자동차 배터리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SDI는 내년에 자동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대형전지 사업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형전지의 이익 확대될 경우 삼성SDI의 전체 수익도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 전영현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제공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SDI의) 자동차용 전지는 올해보다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전지의 외형 성장으로 중대형전지의 수익성이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실적이 빠르게 개설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성장성이 큰 시장에서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 자동차 판매량은 610만대로 지난해보다 31% 성장한 전망이다. 2030년에는 3700만대 규모로 성장해 전체 자동차 시장의 30% 이상을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삼성SDI는 2017년 3월 전 사장 취임 이후 자동차 배터리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1회 충전으로 600~700km 주행이 가능한 고용량, 고출력 배터리 셀 및 모듈과 팩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자동차 제조사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전 사장은 기술의 혁신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자는 것이다. 다양한 혁신제품을 통해 전기차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주행거리와 가격 문제를 해소하고,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전 사장은 지난 7월 창립기념사에서 “연구, 개발, 제조 등 각 부문이 원팀이 돼서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자”고 강조했다.

   
▲ 삼성SDI 관계자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토쇼에서 선보인 다양한 배터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최근 삼성SDI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독일 BMW와 5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MW가 삼성SDI로부터 구매하는 배터리는 29억유로(약 3조7800억원) 규모다.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와 장기계약을 체결하면서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사업은 지속 성장의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는 BMW는 물론,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FCA 등 대형 자동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신뢰성이 최우선인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메이저 업체들이 삼성SDI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제품의 성능과 품질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MW가 10년여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도 삼성SDI 기술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작용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보통 자동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1년여간의 엄격한 필드 테스트를 거친다. 한 부분에서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공급 자체가 불발되거나 원점에서 테스트를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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