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빠르게 증가 추세…증권사간 경쟁 가속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해외주식 직접거래 비율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 비중도 함께 늘고 있다. 국내 주식거래의 경우 ‘무료 수수료’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환전 없이 원화를 활용해 해외주식 거래를 가능케 하는 등 해외주식 거래고객들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가 각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자료의 의하면 올해 9월 말을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12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전체의 수수료 1169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 사진=연합뉴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436억원 수준이었지만 매년 빠르게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371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다. 그 뒤로 삼성증권(297억원), 한국투자증권(122억원), KB증권(121억원), NH투자증권(90억원), 신한금융투자(58억원) 등의 순서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5일까지 해외주식 결제 처리금액은 365억달러(약 42조 8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작년 연간 결제 처리금액이 326억달러(38조 4000억원)였던 점을 생각하면 해외주식 거래가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통적인 수익원이었던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는 지난 2017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비대면 신규계좌 ‘무료 경쟁’으로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국내주식에서 브로커리지 수익은 발생하기 힘들어졌지만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비중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예측이다.

증권사들은 더 많은 해외주식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이미 돌입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미래에셋대우지만 삼성증권을 포함한 경쟁사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최소 수수료를 폐지하거나 환전 없이 원화를 활용해 해외주식이 가능한 통합증거금 서비스 등이 이미 등장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 고객의 경우 국내주식 등 다른 투자를 이미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신규고객에 비해 작은 혜택에도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증권사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수수료율 인하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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