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수출·수입시장 위기로 성장률 둔화
내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올해 대비 2.4% ↑
   
▲ 장영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과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등 해운 관련 전문가들이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년 세계 해운전망 국제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내년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경제 둔화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해운업계의 물동량과 투자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해운사들의 스마트 기술과 친환경 설비에 대한 투자와 정부의 법제도 개선 등으로 위기를 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쇼우 젠밍 상해해사대학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년 세계 해운전망 국제세미나'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내년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며 세계 해운시장의 물동량과 투자, 시장 구조에도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쇼우 젠밍 교수는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며 내년 해운 수출·수입시장서 위기가 두드러지고 시장에서의 거품 또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 기술과 시설 등에 대한 미래 투자에 따라 해운업계의 수요 역시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선사들은 이미 4차산업 혁명 시대 흐름에 맞춰 대대적인 변신을 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25만개의 냉동 컨테이너에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디지털 포워딩 온라인 플랫폼서비스 개시했다. 또 머스크를 비롯해 업계 4위 프랑스 선사 CMA CGM은 무역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위한 IT 기업을 설립했다.  

국내 해운업계 역시 스마트 기술의 부분적 도입과 활용 차원의 대응이 아닌 기업 정체성까지 바꾼다는 관점에서 불확실한 대외 환경과 4차산업 시대에 대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형림 동아대학교 교수는 "국내 해운사들은 스마트 기술과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까지 검토해야 하고 기업 내 전 직원의 스마트 기술 요원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정부도 원천기술과 응용기술, 신기술 보급 사업 등에 대한 지원과 법제도 개선 등을 통해 해운사들의 투자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랐다.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를 앞두고 현재까지 스크러버 장착 컨테이너 선박은 약 200척이며 향후 500척이 추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성 KMI 해운물류연구본부장은 해운사들이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화주들이나 금융기관들은 선사가 탄소 배출을 얼마나 줄이는 데 노력하느냐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오는 2050년 화두가 될 전망인 만큼 내년부터 대체연료에 대한 선사들의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컨테이너선 등 화물 운송 수요와 공급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해 물동량 창출력이 높은 중국과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감소가 증감율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대비 2.4%, 아시아권역 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북미(서부기준) 항로의 수요는 올해 대비 2.2%, 공급은 2.5%, 아시아-유럽항로 수요의 경우 2%, 공급은 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180척이 신규 공급되며 3% 늘어날 전망이다. 

건화물선의 경우 파나막스급 선복량 증가율은 올해(4.6%) 보다 낮은 1.3%를, 수프라막스급는 1.8% 감소한 1.3%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파나막스급과 수프라막스급의 일평균 운임은 각각 1만1500달러, 1만500달러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비 5% 오른 수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장영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과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등 해운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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