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양계 농가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25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닭고기 소비 촉진 행사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북 고창에서 최초 발생한 AI로 인해 1400만 마리의 가금류가 도살처분 됐으며 그 피해액이 4000억원이 달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손해를 입었다.

   
▲ 롯데마트 제공

올 초 양계 농가가 여름철 보양식 수요와 월드컵 특수를 예상해 병아리 입식을 늘리면서 올해 2분기 육계 사육 수는 전 분기보다 30% 증가한 1억 마리를 넘어섰다.

그러나 1월 AI 발생 이후 닭고기 소비가 줄고 복 시즌인 7월에도 닭고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닭고기 생산량이 늘어난 반면 소비는 부진해 냉동 비축 물량은 지난 해 보다 2배(136.5%) 이상 증가한 1000만 마리를 웃돌고 있다.

최근 닭고기 가격까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9월 닭고기(1kg·중품)의 평균 소매가격은 4985원으로 이는 최근 5년간 가격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히 4000원대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올해 양계 농가가 AI 사상 최대 피해에 사상 최저 수준의 가격 폭락까지 연이은 폭탄을 맞은 가운데 공급 과잉으로 인한 육계 가격 하락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닭고기 소비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대표적인 상품으로 백숙용(한약재 포함), 볶음용(손질)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토종닭(1kg이상·1마리)’을 시세 대비 반값 수준인 5500원에 판매한다.

이를 위해 닭고기 1위 업체인 ‘하림’과 사전 기획을 통해 총 8만 마리, 80톤의 대규모 물량을 준비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닭고기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해 산지 농가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지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하게 선보이는 소비 촉진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