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등 60여 명 작가 130여 점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 내년 5월 31일까지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지난 28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과천관에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 30여 년 역사를 조망하는 기획전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 시간 이미지 장치’를 개최한다.

   
▲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1984년작 ‘굿모닝 미스터 오웰’.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1970년대 초기 비디오 아트부터 1980~1990년대 조각과 설치에 영상을 접목한 비디오 설치 작업, 영상 이미지와 서사에 주목한 1990년대 후반 작업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의 흐름을 조명한다. 

김구림과 박현기, 김영진, 이원곤, 김수자, 함양아, 박화영, 문경원, 전준호, 김세진 등 작가 60여 명의 작품 130여 점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세대별 특성과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비디오카메라가 대중화하지 않은 1970년대에 새로운 실험과 대안으로 시도된 한국 비디오 아트가 미디어 기술 발달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을 대표하는 비디오 아트 거장은 백남준(1932~2006)이지만 외국 무대에서 활동한 그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전인 1970년대 초 국내에서도 비디오 아트가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비디오 아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백남준 작품도 전시됐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년 1월 1일 생방송된 백남준의 TV 위성쇼를 편집한 작품이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파리, 서울을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로 백남준과 비디오 아트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1990년대 중후반까지는 여러 TV 수상기를 오브제처럼 쌓거나 중첩하는 ‘비디오 조각’, 조각의 물리적 움직임과 영상을 결합한 '비디오 키네틱'(작품 그 자체가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부분을 넣은 예술작품) 조각 작업이 이뤄졌다.

또한 1990년대에는 성(性)과 정체성, 여성주의 담론과 함께 신체 움직임을 보여주는 비디오 퍼포먼스가 등장했다.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든 남자가 대형 수조 안에서 힘겹게 걷는 모습으로 IMF 외환위기를 다룬 내용 등 사회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당시 시대상을 담아낸 작품들도 눈에 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전시 후 철거하기 아까울 정도로 한국 비디오 아트 역사를 교과서적으로 정리했다"며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과 전개를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그 독자성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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