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금융업계 디지털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은행권은 시니어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전용 홈페이지 제작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맞춤형 금융교육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7일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 선포식을 개최했다. 

   
▲ 지난 27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 선포식에서 (왼쪽부터)허인 KB국민은행장, 윤덕홍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장, 전용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국민은행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피해 예방과 디지털 금융 수용도 제고를 위한 금융교육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KTX예매, 영화예매 등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와 비대면 계좌개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ATM출금 등의 금융 관련 내용으로 구성된다.

국민은행은 아울러 시니어 브랜드 ‘KB골든라이프 열두번의 행복’과 ‘고객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 열두번의 행복은 매월 찾아오는 월급날의 행복을 은퇴 후에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투자상품으로 금융권 최초 분할지급식 상품이다. 고객은 투자자금 운용으로 발생한 수익을 원하는 시기에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월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

고객자문단은 시니어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로 시니어 고객자문단은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새롭게 건의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인 계좌간 이체시 인증 간소화를 위해 보안매체나 전자서명 입력 프로세스를 생략하는 등 고객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간담회 등을 통해 시니어 고객들이 평소 금융거래를 하면서 느낀 불편사항과 금융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올해 시니어 브랜드 ‘시니어플러스’를 선보이며 전용 홈페이지와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시니어플러스 홈페이지는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고령층의 관심사인 건강·여가·일자리에 대한 정보와 특강 등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용편의를 위한 큰 글씨 기능과 해피콜 서비스도 있다.

만 50세 이상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시니어플러스 우리 패키지’도 출시했다. 패키지는 입출금통장, 정기예금, 적금으로 구성되고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수수료 면제와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혜택과 함께 △스파/온천 무료이용권 △무료 보이스피싱보험 △헬스케어 서비스 △은퇴설계세미나 신청 쿠폰 △손자녀 케어 무료 상해보험서비스 등 다양한 맞춤형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또 금융사기에 취약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법에 대한 교육도 실시해 보안프로그램 설치 방법과 보안사고 사례 등을 안내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령층은 정보보호 측면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교육을 통해 고령층의 금융사기 피해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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