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아스팔트 공급량, 2023년 200만톤으로 확대 계획
조경목 사장 "국내 생산·수출 중심에서 탈피…글로벌 현지 완결형으로 확대"
   
▲ 강원도 인제군 도로에 SK에너지 프리미엄 아스팔트를 포장하는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SK이노베이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SK에너지가 세계 최대 아스팔트 수요처인 중국에서 시장 확대를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SK에너지는 중국 항저우에서 아스팔트 전문 수입유통업체 절강보영과 합자법인 '절강보영SK물자집단유한공사' 설립 및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날 행사에는 조경목 SK에너지 사장·두건민 절강보영 동사장·주가호(朱家浩) 총경리·중국 아스팔트 고객·절강성 정부 인사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4.5억RMB(한화 약 760억원)을 투자해 합작회사 보영-SK의 지분 49%를 확보하고 공동으로 경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은 SK에너지와 절강보영 두 회사가 1996년부터 23년간의 거래를 통해 쌓아온 신뢰가 밑거름이 됐다.

SK에너지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석유제품 판매 시장을 넓혀 나가겠다는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왔다. 이 같은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 7월에는 관계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미얀마 석유유통그룹 BOC의 지분 35%를 인수해 동남아 석유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로 세계 최대이자 성장 시장인 중국에서 아스팔트 사업의 성장 동력을 크게 키울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CLX에서 생산된 아스팔트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성장시장인 중국에서 제품 소싱(Sourcing)·저장·개질 아스팔트(PMA) 가공 및 물류 및 판매에 이르는 전체 아스팔트 사업의 밸류 체인을 아우르는 사업을 영위하게 된 것이다.

중국은 전 세계 1억톤 규모 아스팔트 시장에서 약 3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아스팔트 수요국으로, 향후 매년 3%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SK에너지는 보영-SK를 통해 2018년 기준 연간 100만톤 수준인 중국 시장 아스팔트 공급량을 2023년까지 200만톤, 2029년까지는 300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이를 바탕으로 국영정유사인 시노펙(Sinopec), CNPC와 함께 중국 내 3대 아스팔트 마케팅 전문회사로 성장하고, 중국 증시에 상장해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절강보영과의 합작은 SK에너지가 추진해 온 글로벌 성장 전략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성장판"이라며 "생산·수출 중심의 사업구조를 확대해 주요 성장시장에서 현지 완결형 사업 모델로 혁신함으로써 SK에너지의 글로벌 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