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품시장 2년 새 20대 7.5배 증가…과소비 조장 우려도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플렉스(Flex)' 문화가 형성되면서 명품 소비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 래퍼 염따(Yumdda) /사진=딩고프리스타일 유튜브 영상 캡쳐


플렉스(Flex)란 '과시하다', '지르다' 등의 의미로 1990년대 미국 힙합 문화에서 파생됐다. 

국내에서는 래퍼 염따가 Mnet '쇼미더머니8' 출연 당시 고가의 물건을 자랑하며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28일 롯데멤버스 트렌드Y리포트에 따르면 양극화 소비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국내 명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지난 2년 새 3.5배 가량 커졌다. 특히 20대는 2017년 3분기 대비 구매 건수가 7.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20대는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 인플루언서를 통해 명품 정보를 얻고 있었고(26.7%), 구매 채널 중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곳은 브랜드 매장(12.8%)이었다. 

기왕 명품을 구매한다면 플래그십 스토어나 직영 매장에서 남들보다 빨리 신상품을 사고 우대 서비스로 '플렉스'하는 기분을 즐기면서 인증 사진도 남기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30대(38.5%)나 40대(38.3%)가 명품 구매 채널로 백화점을 가장 선호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종합하면, 플렉스 현상은 20~30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 플랫폼에서 일종의 '과시 놀이'가 됐고 일부는 과도한 지출을 하면서까지 이 현상에 동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플렉스 현상이 과소비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고가의 상품을 빚을 내서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최대 온라인 주식중개업체 찰스 슈왑이 지난 5월 발표한 '2019 현대재산조사(MWS)'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1000명 중 35%가 '친구들이 소셜미디어들에 올리는 사진, 영상, 글 등을 보고 수입 대비 과소비를 한다'라고 전했다. 

한 외신 역시 지난 10월 이러한 현상이 동료 집단 사이에서 받는 사회적 압력, 이른바 '또래 압력'(Peer pressure) 때문이라고 분석했고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포모증후군(FOMO·the Fear Of Miss Out)'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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