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주차장 환전 서비스…국민은행 통신요금 할인 혜택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은행에서 제공하는 ‘혁신금융서비스’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전통적인 금융 상품만으로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유통, 통신 등 타 분야와 결합한 금융서비스를 내세우며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이들이 금융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산업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금융과 유통을 융합한 ‘드라이브 스루 환전 서비스’를 신세계면세점과 선보일 계획을 지난달 밝혔다. 이를 통해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는 환전과 면세점 쇼핑이 동시에 가능해진다.

   
▲ 우리은행은 지난 11월 14일 신세계면세점과 '드라이브 스루 환전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우리은행


소비자는 사전에 모바일로 환전을 신청하고 자동차로 환전소가 있는 우리은행 본점 주차장에 방문하면 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주말에 우리은행 본점 주차장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는 차량번호 인식, QR코드, 생체인식 등으로 차 안에서 본인인증을 완료하면 외화를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로 선정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시행하면서 규제 완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68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으며 내년 3월말까지 100건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정된 서비스로는 부동산 월세 카드납부, 금융의심거래정보 분석 서비스 등이 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2년동안 금융권에 적용되는 각종 인허가와 감독·검사 등 규제에서 특례를 인정받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달 초청 간담회에서 “금융 샌드박스로 규제를 완화하고 핀테크를 위한 혁신펀드 조성, 빅데이터 산업, 신규 인가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금융혁신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알뜰폰 상품 ‘리브엠’을 지난 10월 내놨다.

국민은행의 통신-금융 융합서비스 ‘리브엠’은 국민은행 사용 실적에 따라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모바일 서비스다. 국민은행에서 거래하고 국민카드까지 이용하면 통신요금이 최대 월 7000원까지 내려간다. 

   
▲ KB국민은행 리브엠/사진=리브엠 홈페이지


이번달 중순부터는 셀프 개통, 친구결합 할인, 잔여 데이터 포인트리 환급 등 융합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와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도 지난 7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으며 카드를 쓸 때마다 생기는 자투리 금액이나 고객이 지정한 일정 금액을 카드 사용과 연계해 해외 주식에 투자한다. 아마존, 애플, 스타벅스 등 해외 유명 주식을 0.01주 단위로 매매해 고가의 주식도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소비 행태를 분석해 고객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액투자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권에서는 생존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지만 더 나은 금융 경쟁력의 기틀을 위한 ‘데이터 3법’은 이번에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데이터 3법 중 개인정보보호법과 신용정보법은 지난달 29일 법안심사위원회를 넘었지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계류됐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