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내주 차기 국무총리에 더불어민주당의 김진표 의원, 법무부 장관에 추미애 의원을 각각 발표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1일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실상 두 사람에 대한 검증이 단수 후보로 마무리된 뒤 확정 단계이며, 29일 연가를 낸 문 대통령이 주말까지 개각 시점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대립이 격화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무제한 토론인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신청하는 등 국회가 파행 조짐을 보이면서 개각 시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의원은 노무현정부 당시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를 지낸 4선 의원으로 집권 후반기 ‘경제 총리’를 내세워 정국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고시 13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김 의원은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관료 조직에 기강을 다잡을 인사로도 평가된다.

판사 출신인 추 의원은 5선 의원으로 개혁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에서 추 의원을 청와대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청와대./사진공동취재단
일각에서는 여야가 대치를 격화할 경우 개각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석인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내주 ‘원 포인트’로 먼저 발표하고, 총리 후보자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이후에 발표하는 방식의 순차 개각도 가능하다.

다른 장관에 대한 발표 시점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청와대는 총리 교체와 함께 일부 장관들을 바꾸는 ‘중폭 개각’을 염두에 뒀지만 후임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교체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강 장관의 경우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출직을 감당할) 능력이 안되는 것 같고, 뜻도 없다”고 말하는 등 출마에 부정적이다. 

이에 따라 다른 장관들의 경우 후임자 발탁 및 검증이 완료된 이후 내달 중순 이후 추가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총선에 출마할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 필요성에 따라 청와대 조직 개편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의 교체와 관련해서는 상황실 기능에서 독립된 별도의 ‘기획 전담’ 조직을 만들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여기에 이른바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사표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교체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문 대통령이 공직 분위기 쇄신 차원ㅇ서 참모진의 대폭 교체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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