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자 간담회 "한국당, 필리버스터 미명 아래 정치적 폭거"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자유한국당의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 신청과 관련해 “공존의 정치, 협상의 정치가 종언을 고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치의 근본을 바탕에서부터 뒤흔들어 버렸다”며 “국회를 완전히 마비시켜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필리버스터의 미명 아래 난폭하게 진행한 정치적 폭거”라고 주장했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그는 ‘민식이법을 먼저 처리하자고 했다’는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명백한 거짓말이다. 이런 주장을 반복하면 알리바이 조작 정당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99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먼저 신청해놓고 여론의 비판에 몰리니 궁여지책으로 내민 게 ‘민식이법은 우선 처리하겠다, 그러나 나머지 몇 개 법안의 필리버스터는 보장하라’는 것 아니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의 진짜 속셈은 따로 있어 보인다. 한국당이 기획한 국회 봉쇄 시나리오는 임시국회를 최다 199번까지 봉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한국당이 여론의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해서 민생경제법안 전체를 대상으로 삼은 것도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까지 국회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무지막지한 기획 때문 아닌가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상 20대 국회의 문을 여기서 닫아걸고 국회를 마비시킨 뒤 한국당 마음대로 국회를 좌지우지하겠다는 가공할 만한 정치기획”이라며 “집단 인질범의 수법과 다를 바 없다. 대대적인 법질극”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오는 2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자’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제안과 관련해 “필리버스터가 완전히 전제되지 않은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순수한 민생법안, 경제활력 법안, 비쟁점법안을 처리하고자 않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마음속 의심이 커졌다”라면서 “이미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해놨기 때문에 제대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을 처리하자는 정신이 지켜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일단 본회의를 열고 한국당을 다른 정당들이 공조해 필리버스터를 종료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 그런 방식으로는 정말 하세월이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생대개혁을 원하는 정당, 정치 세력과 함께 최대한 신속하게 이 사태를 정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한국당을 제외한 ‘4+1 공조’를 통해 선거제 개혁안·검찰개혁안의 패스트트랙 처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이어 “최근 공수처법과 선거법 중 어떤 것을 먼저 처리할 것인지 순서와 관련해서는 우리를 제외한 다른 동조했던 정치그룹 안에서 의견이 명확하게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약속을 존중하는 것에서 우리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공수처법의 우선 처리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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