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46)가 메이저리그를 은퇴하고 찾아간 곳은 어디일까? 바로 동네야구를 하는 곳이었다. 자신이 만든 동네야구팀의 감독 겸 선수로 경기에 출전,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야구사랑을 몸소 보여줬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치로는 1일 고베의 홋토못토 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구들과 함께 창단한 고베 지역 동네야구팀 '고베 치벤'의 구단주 겸 감독인 이치로는 이날 와카야마 지역 교사들로 구성된 팀과 경기를 치렀다.

이치로는 구단주나 감독으로 경기를 구경하거나 지휘한 것이 아니었다. 9번타자 투수로 직접 경기에 출전했다.

   
▲ 사진=닛칸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은퇴했다고는 하지만 이치로는 올해 9월까지는 메이저리그 선수였다. 이치로가 일본의 동네야구팀에 선수로 나섰으니 실력 차는 어쩔 수 없었다. 우투좌타인 이치로는 투수로 9이닝을 완투하며 131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타자로는 4타수 3안타 1타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14-0 완승을 이끌었다.

이치로는 비록 동네야구였지만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선수 본연의 자세에 충실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상대팀 선수들도 봐주는 법 없이 열심히 던지고 때린 이치로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동네야구팀 간 경기에 TV 중계진이 출동하고 80여 명의 취재진 포함 3000여명이 몰려들었다. 물론 이치로를 보기 위해서였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선수로 군림했던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지난해 다시 시애틀로 돌아왔고 올해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089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현재 시애틀 구단의 구단주 특별보좌역이자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여가 시간에 그가 한 일은 동네야구팀에서 계속 '선수'로 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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