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왕톡' 누적 주문액 1500억원 기록...토요일 오전 주문액 45% 증가
   
▲ 현대홈쇼핑의 '왕영은의 톡 투게더'./사진=현대홈쇼핑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현대홈쇼핑이 지난해 GS홈쇼핑에서 영입한 왕영은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홈쇼핑 토요일 오전 방송(8시~10시)의 '절대 강자'로 통하는 특급 진행자 왕영은씨가 현대홈쇼핑으로 옮기자 마자, 판매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어서다.  

2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왕영은의 톡 투게더'(이하 왕톡, 매주 토요일 오전 8시~10시)의 지난 1년간(2018.12.1~2019.11.30) 누적 주문액이 약 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에 왕씨가 홈쇼핑 방송에서 기록했던 주문액(1400억원)을 약 100억원 가량 초과 달성한 것이다. 

현대홈쇼핑 측은 '왕톡' 방송 이전 토요일 동시간대 평균 주문액(약 20억원)과 비교하면, 약 45%(약 29억4000만원)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시청률도 크게 올랐다. 지난 1년간 '왕톡' 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0.141%로, 기존 현대홈쇼핑 토요일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0.07%)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방송 진행 경험으로 축적된 왕씨의 전문성과 신뢰도가 자사 프리미엄 고객층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며,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왕톡' 방송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들은 LG트롬 스타일러 블랙 에디션(214만원, 3875대) 약 83억원, 시그너스 다이아몬드 주얼리세트(279만원, 1539개) 약 43억원, 시몬스 뷰티레스트 매트리스(282만원, 2113개) 약 60억원 등으로, 홈쇼핑 방송에서 접하기 힘든 고가 상품들이다. 

고객을 TV 앞에 붙잡아 놓는 '왕톡'만의 독특한 진행 방식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보통 재핑(인접 채널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일시적 시청률 상승 현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0여 분 정도 상품 설명 후 주문을 유도하는 게 홈쇼핑 방송의 '정석'이지만, 왕씨는 방송 초반 30분 동안 재핑과 상관없이 상품에 관한 설명을 논리적이면서 사용 경험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데 집중한다. 

이후 판매 상품에 대한 가격과 프로모션 조건을 공개한 다음, "자 이제 주문해 주세요"라는 멘트가 나가면 주문이 수직 상승하는 게 '왕톡' 방송의 묘미라고 현대홈쇼핑 측은 전했다.

여기에 '왕톡' 프로그램을 위한 현대홈쇼핑의 아낌없는 지원도 한 몫을 했다. 쇼호스트·MD·PD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 태스크포스(T/F)가 핵심이다. 또한 일반 방송 편성(방송 2~3주전)과 달리, 2개월 미리 편성을 확정하는 '왕톡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특정 프로그램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왕영은씨가 직접 엄선한 상품과 특유의 진행 방식이 40~50대 여성층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며 "왕톡 방송에 소개되고 싶은 협력사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앞으로 홈쇼핑 고객에게 더 나은 조건으로 프리미엄 상품을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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