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4명 추가 소환…김현 불응땐 피의자 신분 전환 법률 검토

대리운전 기사와 행인 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세월호 유가족 4명을 추가 소환해 오는 25일 대질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병권 전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위원장을 비롯해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 등 총 4명을 소환 조사한다. 또 이날 목격자 3명도 함께 출석해 대질 심문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세월호 유족들을 상대로 대질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쌍방 폭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대질조사를 마치는 대로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등 수사절차에 따라 신병처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 대리기사와 행인 등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가족들이 추가 소환돼 대질심문을 받게 된다. 사진은김병권(왼쪽)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들이 19일 영등포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모습.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한 10명의 목격자들이 대리운전 기사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범죄사실을 드러난 부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대질조사를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수행비서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오는 24일 오전 10시 출석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이 출석에 응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경찰 관계자는 "김현 의원의 출석 여부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고, 참고인 신분이라 계속 불출석하면 강제성이 없다" 면서도 "계속 불응하면 피의자로 신분 전환이 가능한 지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17일 0시4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KBS별관 인근에서 대리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대리기사 이모(51)씨와 이를 말리던 행인 김모(36)씨 등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일 경찰에 출석해 6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