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갑작스럽게 전해진 故 차인하(이재호·27)의 비보에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18세기 말 유럽에서 괴테의 소설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되자 극 중 주인공인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 자살이 급증한 현상에서 유래됐다.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극단적인 결과에 이를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그 선택을 따르는 현상을 말한다.

예로 2003년 홍콩 배우 장국영이 자살했을 때 홍콩의 남녀 6명이 장국영과 같은 방법으로 고층 건물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또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를 발표할 당시에는 팬들 사이에서 '자살 클럽'이 생기는 파문이 일기도 했다.

특히 한국인은 유명인들의 파급효과와 언론의 부주의한 보도로 유독 베르테르 효과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상세히 보도된 연예인의 사망 방법은 일반인들 사이 활용되는 등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기도 했다.


   
▲ 사진=판타지오


현재 연예계는 지난 10월 가수 겸 배우 설리, 지난달 24일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의 연이은 사망 소식으로 침통한 상태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SNS로 팬들과 소통했던 배우 차인하도 3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차인하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고인을 깊이 애도했다.

1992년생인 차인하는 2017년 영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로 데뷔한 신예 배우다. 드라마 '사랑의 온도', '기름진 멜로',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더 뱅커' 등에서 활약했으며 MBC 수목드라마 '하자 있는 인간들'에 출연 중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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