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곽정은이 연애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공개했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는 13년 차 잡지사 기자에서 방송인으로 완벽히 변신한 곽정은이 출연했다.

연애·섹스 칼럼으로 인정받던 잡지 기자 곽정은은 2013년 토크쇼 '마녀사냥' 출연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연애와 성에 대한 솔직하고 거침없는 발언이 이슈가 되면서 네티즌 사이 곽정은 어록까지 만들어졌고, 13년간의 잡지 기자 생활을 정리한 곽정은은 작가, 방송인, 강연자로 활약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그는 여성들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심리 살롱을 운영하며 대중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곽정은은 이혼하고 지낸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기자 시절 잡지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그에게 서른이 되자 알 수 없는 위기감이 찾아왔다고. 주변 친구들의 결혼 소식에 자신도 남들처럼 가정을 꾸려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사로잡혔고, 만난 지 2주 된 남자와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결혼 생활을 하며 인생 최고의 외로움을 느꼈고, 결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이혼을 결정했다. 이혼은 그에게 혼자 사는 삶의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게 했는데.


   
▲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곽정은은 "당시 제게 적합한 삶이 결혼 제도 안에 없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 누군가의 아내로 사는 것이 누구에게나 적합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과 마음에 드는 시스템으로 결합하면, 그 삶은 혼자 있는 것보다 풍성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그것이 제게 그다지 허락되지 않는 거라면 애써서 찾고 싶지 않다. 저는 지금 완벽하지 않지만 충만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시간을 돌아왔지만 아직 마흔 살 초반이니 다행이다"라며 현재의 삶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인으로 지냈던 영국 출신 칼럼니스트 다니엘 튜더와 지난 9월 결별 소식을 전한 곽정은. 성숙한 이별을 경험했다며 다니엘 튜더를 응원하는 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예전에는 이별이 참 힘들었다. 억울했고 분노했다"면서 "강물에 예쁜 꽃잎 하나 띄워 보내듯 이별하는 게 성숙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고 한층 성숙해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사람이 좋다'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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