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과 함께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넘버3'로 거론되는 우완투수 잭 휠러(29)가 '1억 달러' 규모 계약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은 4일(한국시간) "휠러가 이미 1억 달러 오퍼를 받았다"면서 "휠러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선수 중 하나다. 나이, 스터프, 최근 내구성(2년간 60경기 선발 377⅔이닝 투구)을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고 휠러가 받았다는 1억 달러 계약 제의가 그리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휠러 관련 소식은 MLB 네트워크의 켄 로젠탈 기자가 에슬레틱에 "29세 오른손 투수(휠러)는 이미 1억 달러 제안을 받았다. 1억 달러를 초과하는 5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힌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휠러는 올 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95⅓이닝을 던졌고 11승 8패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을 거뒀다. 선발 투수로 안정된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같이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보다 성적이 낫다고 할 수 없다. 류현진은 29경기 등판해 182⅔이닝 투구,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승수나 평균자책점에서는 류현진이 앞선다. 특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평균자책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 사진=뉴욕 메츠, LA 다저스 SNS


휠러 역시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부상 경력이 있다. 2015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7시즌 빅리그에 복귀했다. 다만, 휠러는 류현진보다 3살이나 젊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 86.7마일(155.6km)에 이르는 강속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팀들이 선호하는 유형이다.

휠러에게 1억 달러 계약을 제의한 팀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알려진 가운데 다음주 윈터미팅이 끝나기 전 휠러의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휠러가 1억 달러 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은 류현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휠러가 1억 달러, 또는 그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내면 좌완 선발 류현진의 몸값 역시 치솟을 수 있다.

더군다나 휠러는 뉴욕 메츠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그를 데려가는 구단은 신인 지명권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해 이미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 수용으로 1년 계약기간을 보낸 류현진의 경우 지명권 양도 없이 영입할 수 있다는 점이 몸값 책정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휠러나 류현진은 이번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구단이 탐내는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그 다음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선발투수다. 젊은 휠러가 류현진보다 장기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는 유리하겠지만, 평균 연봉 면에서는 류현진이 휠러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휠러의 몸값이 결정나면 류현진의 계약 규모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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