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중심으로 틈새 부동산 상품 '도시형 생활 오피스' 주목
원도심 재생 사업 수요자 관심 ↑·저금리 기조에 오피스텔 투자 붐
   
▲ 오는 2020년 부동산 시장은 원도심 재생, 1인가구 증가, 저금리 기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은 인파로 붐비는 수도권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 내부. 기사와 사진은 관계없음.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오는 2020년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과 내수 시장 침체로 다수 위축될 전망이다. 다만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다수의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아주 어둡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부동산 시장에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부동산 관련 공약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수요자들은 신도시나 택지지보다는 원도심 재생 사업에 눈길을 돌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도심의 높은 주택가격에 떠밀려 신도시·택지지구 등 외곽으로 떠났던 이주민들이 다시 도심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 도시 외곽지역 역시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며 출퇴근 시간 증가, 교통체증, 주택 가격 상승이 일어난 탓이다.

부동산 개발정책도 원도심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부터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내세우며 원도심 기능 회복을 강조해왔다. 실제 인천시와 대전, 부산, 수원 등 지자체에서도 원도심 재생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1인 경제를 뜻하는 ‘1코노미’ 현상도 2020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9.3%(584만5894가구)로 지난 2000년 225만5298만명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오는 2035년에는 1인가구 비중이 35.2%(795만여 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즉 세 집 가운데 한 집은 1인 가구라는 이야기다. 

이처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1코노미 문화를 잘 드러내는 틈새 부동산 상품이 내년에는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대표적으로는 도시형 생활 오피스를 꼽을 수 있다. 도시형 생활 오피스는 초소형 섹션 오피스에 수전시설, 발코니 등으로 주거 기능을 더한 신개념 오피스를 의미한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도 내년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1.0%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저금리로 풍부해진 유동상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어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대출로 발생하는 이자보다 월세가 높아지면서 좋은 입지의 물건을 선점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적은 자본금으로 높고 안정적인 임대수익 창출이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 오피스텔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들 역시 손쉽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갈곳 잃은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커지는 점, 기존 인프라가 풍부한 원도심의 재개발 등이 내년 부동산 시장의 핵심 키워드라고 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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