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귀리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4일 전남대와 함께 한 동물실험 결과, 귀리의 '아베난쓰라마이드(이하 Avn)' 성분이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Avn은 현재까지 보고된 곡물 중 오직 귀리에만 있는 물질이다.

전 세계 치매 환자의 60~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추정되며, 뇌에 쌓인 독성 단백질로 신경세포가 손상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에 Avn의 일종인 Avn-C 성분을 2주간 먹인 결과, 뇌에서 억제됐던 기억 형성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고, 실험 대상 쥐가 행동 평가에서도 정상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으며, 치매 증상 중 하나인 공격적 행동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산 귀리 품종인 '대양'에 Avn-C가 다른 품종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내 특허 절차를 마치고 미국과 유럽, 중국 특허도 출원,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조승호 농진청 중부작물부장은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소재 개발 기술 확보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