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번 메이저리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처음 1억 달러 이상의 고액 계약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우완 투수 잭 휠러(29). 역시 FA 시장에 나와있는 류현진(31)에게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을 비롯해 미국 매체들은 5일(한국시간) 잭 휠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5년 1억18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휠러는 올해 뉴욕 메츠에서 31경기 선발 등판해 195⅓이닝을 소화했고 11승8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휠러는 메츠가 제안한 1년 1780만 달러의 퀄리파잉오퍼를 거절하고 장기 FA 계약을 노렸는데 뜻을 이뤘다.

   
▲ 사진=뉴욕 메츠 SNS


휠러는 이번 FA 시장에서 투톱으로 꼽히는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다음으로 선발투수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29경기 182⅔이닝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과 비교하면 별로 나을 것이 없지만 젊은 나이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1억달러 이상의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휠러의 계약은 류현진에게 청신호가 될 수 있다. 선발진 강화를 위해 두둑한 돈보따리를 준비한 팀들은 콜, 스트라스버그 영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 만약 이들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빈손이 된 팀들은 휠러까지 필라델피아행이 확정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류현진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휠러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그에게 손길을 내밀었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류현진 또는 댈러스 카이클, 매디슨 범가너 등의 영입을 고려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휠러가 이번 FA 시장 대형 계약의 문을 활짝 연 만큼 괜찮은 선발투수들의 몸값 상승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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