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파업 지양 친환경차 주도 노사협력, 선제적 구조조정 수용해야
   
▲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현대차 노조위원장에 중도온건파 이상수씨가 당선된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차노조의 막가파파업투쟁에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어온 국민들로 하여금 한가닥 희망을 갖게 한다.

고임금 파업투쟁을 일삼던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았던 것에 비하면 현대차노조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임금파업만으론 노사 모두에게 치명적인 위기를 자초하기 때문이다.
신임 노조위원장이 실리주의 노선을 걸을 것이라고 공약한 것은 뉴노사문화를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귀족노조 오명을 벗겠다고 한 것도 바람직하다.

신임 위원장은 무분별한 ‘뻥파업’을 지양하겠다고 다짐했다. 투쟁을 넘어 실리를 챙기겠다고 했다. 이념과 정파 명분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민노총 등 상급단체의 정치파업에 무조건 추종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대차 노조의 새로운 바람은 급변하는 자동차산업을 감안하면 소망스럽다. 소모적인투쟁, 정치파업, 고임금파업을 지양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방안을 놓고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수만명 노조원들이 중도실리파에게 표를 몰아준 것은 현대차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워낙 위기요인들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요인은 미래친환경차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내연기관시대에서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등이 본격화하는 2025년에는 생산인력을 지금보다 40%이상 줄여야 한다. 이는 현대차외부자문위원들이 내놓은 보고서에서 제기한 것이다. 대대적인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현대차노사가 공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차는 최근 사드보복등의 여파로 판매감소및 수익급감등의 위기를 맞고 있다. 수소차 자율주행 등 친환경차량과 모빌리티에서 주도권을 잡아 글로벌5위상을 수성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이미 친환경차량 주도권을 잡기위해 질주하고 있다. 미국 GM 포드와 독일 벤츠 폭스바겐 BMW 일본 도요타와 혼다 닛산 프랑스 르노등은 대규모 흑자경영속에서도 전세계공장 폐쇄와 인력감축, 친환경차에 대한 천문학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 현대차노조위원장에 중도실리파가 당선된 것은 새로운 노사문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임 노조위원장은 미래친환경차량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위한 노사협력과 상생의 보폭을 넓혀야 한다. 선제적 구조조정과 고통분담에 적극 나서야 현대차의 미래가 열릴 것이다. 당장 곳감을 빼먹기식 내몫찾기보다는 장기경쟁력확보를 통한 일자리안정에 협력해야 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젊은 직원들과 미팅을 갖고 있다.

현대차만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못해 친환경차경쟁에서 뒤쳐질 우려가 커졌다. 신임 노조위원장이 중도실리파인데다, 정치파업을 지양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현대차경쟁력강화에 대한 노조의 협력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가 노조반발에 밀려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미국 일본 독일자동차업계가 벌이는 친환경차량 주도권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이같은 점을 중시해야 한다. 가혹한 자동차환경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놓치면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당해야 한다. 그때는 이미 늦다.

현대차노조는 고임금파업을 중단하고, 도요타노조처럼 사측과 생산성향상에 힘써야 한다. 지금처럼 파업을 무기로 생산라인을 멈추고, 인기차량 생산확대를 위한 라인전환 거부, 금속노조와 민노총의 정치파업 선봉대 역할을 답습한다면 미래가 없다. 노조는 현대차가 최대한 친환경차량 투자에 나서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도요타노조는 연간 30조원가량의 흑자를 회사에 대해 최소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측의 친환경차량 투자를 적극 지원하려고 내몫찾기를 자제하고 있다. 장기적인 일자리안정을 위해 당장의 당근과 사탕먹기를 참는 성숙한 노조다.

현대차노조도 도요타노조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당장의 곳감빼먹기를 자제하고, 10년, 30년앞을 내다보고 현대차의 장기경쟁력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자식 등 미래세대의 일자리도 굳건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자동차시장에선 ‘카마겟돈’이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업계간에 사활을 건 최후의 전쟁이 임박하고 있다. 친환경차량 주도권경쟁에서 낙오되면 현대차도 미래가 없다.

미래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친환경차량은 물론 공유차량과 미래형 모빌리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도 자율주행, 공유차량과 모빌리티등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선언하고 있다. 정부회장은 4일 향후 6년간 미래차 등에 6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2025년에는 전기차와 수소차 판매대수를 연간 67만대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단순 완성차제조업체에서 앞으론 모빌리티 서비스기업으로 급격하게 변신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내놓았다. 네이버와 우버등이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선 고용유연성이 시급하다. 노조는 환경차량시대와 공유경제, 모빌리티시대에 맞는 선진노사, 뉴노사문화를 구축하는 데 적극 협조해야 한다. 현대차의 친환경차량 기술수준은 미국 일본 독일경쟁사에 비해 90%수준에 그치고 있다. 자율주행분야는 75%로 더욱 낮다.

세계자동차시장은 점점 다운사이징하고 있다. 글로벌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판매위기속에서 현대차가 친환경차량과 자율주행 모빌리티혁신을 주도하려면 노사간 화합과 상생이 절실하다.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는 현대차 노조도 자동차산업의 카마겟돈의 엄중한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 노조의 성숙한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미래경쟁력강화를 위한 노사상생의 문화가 새롭게 정립되길 기대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