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당국이 은행권 바깥에서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5일 오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부동산 그림자금융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그림자금융이란 은행시스템 밖에서 이뤄지는 부동산 자금 조달 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채무보증, 부동산 펀드·신탁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윤 원장은 "부동산 그림자금융 규모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그림자금융은 여러 금융 부문에 걸쳐 있어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 급락 등 위기가 발생하면 위험을 전이·증폭하는 통로가 될 수 있어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 원장은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부동산 그림자금융 관리체계 구축 로드맵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이 로드맵을 바탕으로 부동산 그림자금융 종합관리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그림자금융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입수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위험평가지표 등을 마련해 금융투자업자 감독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윤 원장의 금융투자회사 CEO 간담회는 작년 5월 취임 이후 오늘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14개 증권사 및 12개 자산운용사 CEO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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