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4일 강경화 회담, 5일 문 대통령 예방
시 주석, 2017년 12월 방한 이후 2년 만일 듯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년만에 공식 방한한 가운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국빈 방한에 대한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017년 12월 방중 이후 2년여만이다.   

4일 서울에 도착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가진 왕이 부장은 다음날인 5일 오후 3시 청와대를 예방해 1시간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의 국빈방문이 내년 조기에 이뤄져서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도 한중 외교장관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한중 간 정상 교류가 양국 관계에서 지니는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왕이 부장은 연내 개최될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 대통령의 방중을 중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예방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장관회담에서 우리측이 시 주석을 국빈방한 초청하고 조기에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한데 대해 중국측이 내년 상반기에 국빈방문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왕이 부장에게 “최근 양국간 고위급 교류 등 제반 영역에서 교류와 협력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특히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와 관광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보다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비핵화·평화 3대 원칙인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을 설명하고,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제안에 대한 중국 측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중국 측은 12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계기 문 대통령님의 방중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왕이 부장은 이날에도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중한 양국은 이웃으로서 제때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서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같이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전날에도 강 장관과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미국을 정면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시 주석의 국빈방한 시기는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으나, 내년 봄 예정된 시 주석의 국빈 방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달 하순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시 주석과 문 대통령 간 회담이 열릴지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며 결정되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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